신용회복경험담

2025.05.29 12:15

59세 퇴직자의 개인회생 이야기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5.29 12:15
  • 38
    0

1. 도입부: 평생 일만 보고 달려왔던 삶 (약 15%)

저는 올해 59세, 오래전부터 제조업 공장에서 일하다 3년 전 정년퇴직을 했습니다. 젊을 땐 일 욕심도 많았고, 야근도 마다하지 않았죠. 두 자녀를 키우고, 아내와 함께 집 한 채 마련하는 게 인생의 목표였고, 그럭저럭 평범한 가장으로 살아왔습니다.

퇴직 후에는 몸이 예전 같지 않아 정식 재취업은 어렵더군요. 그래서 물류창고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생활비를 보탰습니다. 다행히 자녀 둘 다 장성했고, 더 이상 큰 지출은 없었기에 적당히 버티며 살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2. 전개: 한순간의 판단으로 무너진 평온 (약 25%)

하지만 막상 퇴직하고 나니, ‘노후 준비가 너무 부족했다’는 불안감이 점점 커졌습니다. 정기적인 소득이 없는 현실이 무섭게 느껴졌고, ‘이대로 늙어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에 잠을 설치는 날도 많았죠.

그러던 중, 우연히 접한 주식 투자 관련 유튜브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퇴직금으로도 연 10% 이상 가능하다”, “레버리지를 쓰면 수익은 두 배”라는 말들이 그땐 너무 솔깃하게 들렸습니다.

처음엔 2천만 원 정도로 시작했는데, 시장이 한동안 좋았던 덕에 운 좋게 수익이 나더군요. 자신감이 붙자 욕심이 생겼고, 결국 증권사에서 대출(레버리지)을 받아 투자금액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곧 급락하기 시작했고, 손해는 순식간에 불어났습니다. 그때부터는 마치 도박처럼 손실을 만회하려 추가 투자를 했고, 부족한 자금은 카드론과 저축은행 대출로 채웠습니다.

2년 3개월 만에 총 채무는 9천만 원까지 불어나 있었습니다. 저는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한순간에 모든 걸 무너뜨린 건 제 욕심이었더군요.




 

3. 위기: 더는 도망칠 수 없던 순간 (약 20%)

현실을 똑바로 마주하게 된 건, 아내에게 카드 연체 사실이 들통나면서였습니다. 그날 저녁, 아내가 묻더군요. “당신 무슨 일 있어?” 처음엔 말하지 못했지만, 결국 다 털어놓고 말았습니다.

아내는 한동안 말을 잃더니, 조용히 말했습니다. “지금이라도 방법을 찾아보자.” 그 말이 저를 깨웠습니다. 그 후 한 달간은 인터넷으로 빚 탕감 방법을 찾아보며 고민했어요.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처음엔 믿지 않았습니다. “나이도 많고, 정규직도 아닌데 가능한가?” 싶었죠. 하지만 상담을 받아보니, 성실하게 일하며 수입이 있고, 빚의 원인이 투기성 투자라도 반복된 연체 상태라면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군요.

상담실에서 제 상황을 말하며 고개를 들 수 없었지만, 그곳에서 "많은 분들이 같은 상황을 겪었다"고 말해주는 걸 듣고 조금 위로가 됐습니다.



 


4. 해결: 무너진 삶에 희망의 발판을 놓다 (약 25%)

개인회생을 신청한 뒤, 서류 준비와 심사 절차까지 약 5개월이 걸렸습니다. 증권사와 저축은행, 카드사의 채무 내역, 월 소득 내역 등을 하나하나 정리하는 게 쉽진 않았지만, 아내의 도움으로 버틸 수 있었습니다.

결국 법원에서는 월 38만 원씩 3년간 갚는 변제계획을 인가해줬습니다. 제 나이에 이 정도 금액도 부담스럽지만, 연체 이자 없이 일정한 금액을 갚아나간다는 것만으로도 숨이 트이더군요.

법원에 출석하던 날, 판사님 앞에서 "앞으로는 절대 투기성 투자 안 하겠습니다"라고 말한 제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부끄럽고 창피했지만, 그날 이후 저는 다시 똑바로 살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5. 결말: 다시 시작하는 용기를 얻다 (약 15%)

현재는 변제 1년 차에 접어들었고, 아르바이트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생활비는 빠듯하지만, 채무 걱정으로 밤잠 설치던 과거에 비하면 정말 많이 나아졌습니다.

무엇보다 아내와의 관계가 조금씩 회복된 게 제일 큰 변화입니다. 자식들에게는 부끄러워 말하지 않았지만, 아버지로서 다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욕심 부리지 않고, 아내와 함께 조용히 노후를 준비하려 합니다. 자식들에게 짐 되지 않도록, 작게라도 저축을 다시 시작했고, 작은 텃밭이라도 일궈보는 게 소박한 목표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저처럼 주식 실패로 고통받는 분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절망하지 마세요. 개인회생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삶을 다시 정리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저도 그 기회를 통해, 다시 사람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 공유링크 복사

d9135ae34f8ac0073b6f5e76a04905b1_1744617686_2375.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