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7.29 11:37

아이의 꿈을 위해 지켜낸 내 삶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7.29 11:37
  • 54
    0

도입부 | 평범한 농촌 아낙, 자식 교육이 전부였던 삶 (15%)

전라북도 시골 마을에서 남편과 함께 농사를 짓고 있는 50살 주부입니다. 저희 부부는 평생 땅만 바라보고 살아왔지만, 자식들만큼은 서울보다 더 넓은 세상을 봤으면 했어요. 덕분에 큰아이는 캐나다로, 둘째는 서울로 대학을 갔죠. 우리는 힘들어도 자식들 뒷바라지를 한다는 생각 하나로 하루하루 버텼습니다.
농사는 계절 따라 소득이 들쑥날쑥하잖아요. 고정 수입이 없다 보니 아이 유학 자금은 결국 대출로 충당했습니다. “잘되면 다 갚을 수 있어”란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그게 제 인생을 무너뜨릴 줄은 몰랐습니다.



 


전개 | 아이는 해외로, 나는 빚더미로 (25%)

처음엔 은행 학자금 대출로 시작했어요. 등록금, 기숙사비, 생활비… 외화 송금도 매달 수백만 원씩 들었죠. 부족한 건 신용카드로 메웠고, 어느새 은행 두 곳에서 대출 6천만 원, 카드사에서 쓴 돈이 2천만 원, 총 8천만 원이 넘는 빚이 생겼습니다.

처음 1~2년은 어떻게든 갚아나갔습니다. 농산물 직거래도 해보고, 남편과 둘이 일용직도 뛰었어요. 그런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수출 농산물 계약이 깨지고, 수입은 반 토막 났습니다. 이자만 내도 벅찼고, 결국 연체가 시작됐습니다. 카드회사에서 전화가 하루에도 몇 번씩 오고, 은행에서는 채권추심 문자가 날아왔죠.
밤에 잠이 오질 않았어요. 남편 몰래 혼자 이불 뒤집어쓰고 울던 날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위기 | 더는 숨길 수 없던 현실, 결국 마주한 선택 (20%)

결정적인 순간은 둘째 아이의 대학 등록금 고지서를 받고서였습니다. 480만 원. 딱히 큰돈은 아닌데, 그게 없어서 애를 학교도 못 보낼 판이더라고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죠. 몇 달 동안 고민만 하다가 결국 동네 복지센터에 찾아가 개인회생 상담을 받았습니다.
사실 처음엔 수치스러웠습니다. 내가 법원까지 가야 하나 싶고, 실패한 부모가 된 것 같아서요. 하지만 상담 선생님이 “이건 법이 마련해준 제도고, 잘 활용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얘기해 주시더라고요. 그 말에 처음으로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습니다. 상담 후 집에 와서 남편에게 털어놨고, 그날 둘이 밤늦도록 손 꼭 잡고 울었습니다.




 


해결 | 회복은 차분하게, 하지만 확실하게 (25%)

서류 준비만 한 달이 걸렸습니다. 소득 증빙, 채권 내역 정리, 농사 관련 수입 증명까지… 시골살이 하면서 문서 작업은 쉽지 않았어요. 법원에 가는 날은 기차 타고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 심장이 너무 뛰어서 몇 번이나 되돌아가고 싶었는지 몰라요.
다행히 진심을 담아 이야기했고, 정직하게 기록했더니 법원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주셨어요. 그렇게 인가가 떨어지고 나서 정해진 변제 계획은 매달 28만 원씩 3년 동안 상환하는 조건이었습니다.

처음엔 “내가 이걸 정말 끝까지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정해진 금액만 잘 내면 된다는 안정감 덕분인지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중간에 감자 농사가 흉작이던 해는 잠시 힘들었지만, 지역 내 취약농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일부 보조도 받으며 꾸준히 변제하고 있어요.





결말 | 다시 삶을 돌보며, 아이들에게 떳떳하게 (15%)

현재 변제 시작한 지 2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이제 마무리까지 1년 남았고, 단 한 번도 연체 없이 납부하고 있어요. 빚에 쫓기던 불안감이 사라지니, 몸도 덜 아프고, 가족들 얼굴도 더 자주 웃게 되더라고요. 아이들도 “엄마,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 하며 연락을 자주 줍니다. 그 한 마디면 저는 충분합니다.

저처럼 자녀 교육비로 인해 빚을 떠안은 부모님들, 결코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자책만 하다 보면 더 깊은 수렁에 빠집니다. 용기를 내서 상담받아보세요. 개인회생은 절망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저는 이제 작은 텃밭도 가꾸고, 이웃과 반찬 나누며 살 수 있는 여유를 찾았어요. 빚이 인생의 전부가 되게 하지 마세요.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 공유링크 복사

d9135ae34f8ac0073b6f5e76a04905b1_1744617686_2375.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