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빚은 끝이 아니었습니다.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6.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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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15%)
저는 전라북도 한 농촌 마을에서 남편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평범한 주부였습니다. 봄이면 모종을 심고, 여름엔 더위 속에서도 땀을 흘리며 밭일을 하고, 가을이면 수확의 기쁨을 느끼며 지내왔습니다. 아이 둘은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각자의 길을 걷고 있었고, 저희 부부는 그저 성실히 살아가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3년 전쯤, TV에서 프랜차이즈 카페 성공 이야기를 보고 저도 작게 한 번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골에도 읍내를 중심으로 젊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었고, 그들을 대상으로 하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작은 성공이라도 아이들 등록금이나 노후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25%)
처음엔 카페 본사 측의 설명도 듣고, 창업 설명회도 다녀왔습니다. 초기비용은 대출로 해결했습니다. 인테리어비와 가맹비, 장비비 등을 합쳐 약 8천만 원, 운영자금까지 포함해 총 1억 1천만 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했죠. 은행 2곳에서 신용대출을 받고, 부족한 부분은 카드론으로 메웠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냉정했습니다. 처음 두 달 정도는 손님이 제법 있었지만, 날이 추워지고 농한기가 지나자 유동 인구가 급감했고,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임대료, 재료비, 직원 월급까지 감당하려니 매달 적자였습니다. 대출 이자와 카드값을 갚기 위해 또다시 카드론을 쓰는 악순환에 빠졌고, 어느 순간 연체까지 발생했습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내가 왜 이걸 시작했을까’ 하는 후회와 자책이었습니다. 주변엔 말도 못 했습니다. 창피하고, 겁도 났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20%)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은 건, 카드사에서 전화가 하루에도 여러 번 오기 시작하면서였습니다. 농협 계좌도 압류가 걸리고, 카페 운영도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결국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남편도 속상한 마음에 말은 못 했지만 속으로는 많이 힘들어 보였습니다.
그 무렵 읍내 주민센터에서 열린 ‘채무조정 상담’ 안내지를 우연히 봤습니다. 처음엔 "나는 대상이 아니겠지" 싶었지만,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처음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빚이 많더라도 일정한 소득이 있다면 변제계획을 세우고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처음으로 가슴이 놓였습니다.
그날 밤, 남편에게 모든 걸 털어놓으며 울었습니다. 남편은 조용히 제 손을 잡고 "지금이라도 해결하자"고 말해줬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25%)
상담 후 약 1달간은 서류 준비에 매달렸습니다. 농사 수익 증빙, 카페 폐업 신고 자료, 대출 내역, 카드 사용 명세서 등을 모두 준비했습니다. 법원에 개인회생 신청서를 제출한 후 약 4개월 만에 인가가 떨어졌고, 법원은 저의 상황을 고려해 월 29만 원씩 3년(36개월) 동안 납부하는 조건으로 변제계획안을 받아들여 주었습니다.
법원 출석 당시 판사님께 “제가 사업을 잘 몰라서… 가족에게까지 피해를 준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고 말했더니, 판사님은 “성실히 변제하시면 새로운 기회는 올 겁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짧은 한마디가 저에겐 큰 위로였습니다.
처음 몇 달은 변제금을 맞추기 위해 농사 외에도 계절 알바도 했고,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직접 반찬을 만들어 팔기도 했습니다. 힘들었지만, 하루하루 빚을 갚고 있다는 뿌듯함도 있었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15%)
이제 개인회생 변제 2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연체 걱정 없이, 정해진 금액을 성실히 납부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여유롭진 않지만, 마음은 정말 한결 가볍습니다. 카페는 실패했지만, 저는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앞으로는 농사에 더 집중하며 소소한 온라인 판매도 해볼 생각입니다. 더는 무리하지 않고, 내 형편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려 합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창업 실패나 채무로 인해 삶이 무너졌다고 느끼는 분이 있다면 꼭 말하고 싶습니다. 혼자 끙끙 앓지 마세요. 개인회생은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제도입니다.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저도 그 기회를 붙잡았고, 오늘도 다시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