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내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7.0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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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제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저는 병원에서 행정직으로 일하고 있는 39세 싱글맘입니다. 이혼 후 중학생 아들과 단둘이 살아가며, 월급은 많지 않아도 검소하게 아껴가며 살아왔습니다.
하루하루 분주하게 일하고 퇴근 후엔 아들 숙제를 봐주고 간단히 집안일을 하는 평범한 삶이었죠. 주말엔 가까운 공원 산책을 다니며 “그래, 이 정도면 잘 버티고 있는 거야”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살았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처음 도박을 접한 건 친구들과 우연히 본 스포츠 경기 때문이었어요. “이 경기는 이 팀이 이길 것 같아”라는 대화를 나누다, 가볍게 몇 만 원을 베팅한 게 시작이었습니다.
처음엔 재미삼아 했고, 간혹 이기기도 하니 ‘이걸로 조금이라도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착각이 들었습니다.
점점 금액은 커졌고, 온라인 카지노와 사설 사이트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100만 원이 500만 원이 되고, 어느새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려 베팅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틀리지 않아’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결국 2년 8개월 동안 6,500만 원이라는 빚이 쌓였습니다. 대부업체 세 곳, 저축은행까지…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월급은 이자에 다 들어가고, 통장엔 늘 0원이 찍히기 일쑤였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결정적인 계기는 아들이 제 문자 메시지를 우연히 본 날이었습니다. “엄마, 대부업체에서 왜 돈 빌려?”
그 한마디가 제 심장을 찢는 듯했어요. 부끄럽고 미안해서 아이 눈도 제대로 못 마주쳤습니다.
이틀 동안 회사에도 나가지 못하고 방 안에 틀어박혀 울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처음 알게 되었고, 익명 상담을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상담받으러 가는 길, 발걸음이 천근만근이었습니다. 죄인이 된 기분이었거든요. 하지만 상담사는 제 얘기를 차분히 들어주며, "갚을 의지가 있다면 방법은 있다"고 말해줬고, 그 말이 저를 다시 일으켰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상담 후 서류 준비부터 법원 인가까지 약 5개월이 걸렸습니다. 소득 증빙, 채권자 목록 정리, 지출 내역 제출까지 모두 꼼꼼히 준비해야 했어요.
법원에 제출한 변제계획은 월 30만 원씩 3년간 총 1,080만 원 상환이었습니다. 변제 금액은 제 소득과 생활비 등을 고려해 정해졌고, 나머지 채무는 면책되는 구조였죠.
법원 출석 날, 판사 앞에 서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동안의 후회, 죄책감, 두려움이 한꺼번에 몰려왔거든요. 판사님은 “책임지려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고, 그날 이후 저는 진짜로 다시 살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힘들었던 건 ‘자책감’이었습니다. 도박을 했다는 사실이 너무 창피했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스스로를 낮추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들이 “엄마, 이제 잘 하고 있잖아”라고 말해주며 저를 붙잡아줬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지금은 개인회생 인가 후 1년 6개월째 변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넉넉하진 않지만, 매달 계획된 금액을 갚아나간다는 사실이 큰 안정감을 줍니다.
무엇보다 도박 사이트는 휴대폰에서 전부 삭제하고, 지인 도움으로 중독 상담도 받으며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아들은 더 이상 저를 걱정스런 눈빛으로 보지 않습니다. 함께 아껴 쓰고, 계획하며 살아가는 지금이 더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실수는 누구나 합니다. 하지만 바로잡을 용기만 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요.